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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KGF 릴레이투어에서 만난 박부원
  • 등록일 : 2016.04.18
  • 조회수 : 1037
KGF 릴레이투어 1차전 군산CC오픈에 출전한 박부원이 카메라를 보고 활짝 웃고 있다<최웅선 기자>

[와이드스포츠(군산)=최웅선 기자]“나이가 많기는 많다”

2016시즌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스쿨(QT)’에서 공동 27로 올 시즌 투어카드를 손에 쥔 박부원의 말이다.

박부원은 14일과 15일 양일간 2016시즌 한국골프연맹(KGF) 개막전인 KGF 릴레이투어 1차전 군산CC오픈(총상금 1억원)을 시작으로 시즌 첫 티샷을 날렸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젊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말로 첫 대회 소감을 밝혔다.

박부원의 이름 앞에는 항상 ‘오뚜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운동선수에게 치명적인 당뇨병 판정을 받은 후 2004년부터 인슐린 주입기를 차고 대회에 출전해 2006년 코리안투어 메리츠솔모로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인간승리’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당뇨는 혈당 수치가 낮아지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사망할 수도 있는 불치병이다. 현대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극단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지만 운동선수로서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러나 박부원은 비슷한 나이 대 선수들이 벌써 은퇴를 했지만 지난해 ‘역대 최고령 KPGA 코리안투어 QT 합격자’가 되어 그를 사랑하는 골프팬들 앞에 다시 서게 됐다. 그는 “정규투어에 1년 만에 다시 돌아왔는데 무척 오래 떠나 있었던 느낌”이라며 “기초 체력훈련을 꾸준히 해 정규투어를 소화하는데 문제는 없다. 다만 선수로서 매 대회 목표가 우승인데 우승할 수 있을지 내 스스로도 의문”이라며 웃었다.

51세의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부원<최웅선 기자>

지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그는 투어카드를 유지했다. 박부원의 성적은 2009년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2014년까지 매년 QT를 통해 투어카드를 다시 획득하는 것을 반복했다. 그리고 2015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쉰 살이라는 나이에 포기할 법도 했지만 훈련의 강도를 더 높였고 KPGA 챔피언스투어와 챌린지투어 그리고 KGF 릴레이투어 등에서 뛰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는 “식단조절로 인슐린 주입기를 뗀지 오래됐다”며 “이제는 당뇨가 조금 불편할 뿐이지 경기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속도가 빨라 내가 언제까지 투어에 남아있을지 모르지만 한 시즌 한 시즌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면서 은퇴하기 전 어린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로 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에 다시 돌아 온 ‘오뚜기’ 박부원은 올 시즌 KPGA 챔피언스투어와 KGF 릴레이투어를 병행할 계획이다.